이젠 안녕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접는 바람에 강제 결별이 됐다. (상대에게 최후통첩 받은 연애의 전말..) 삼성전자의 오랜 불매가 이렇게 끝나버리는군ㅋㅋㅋ 아이폰을 사볼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그래도 안드로이드가 마음이 편한 것 같아.

최근에는 구글이 서비스 유료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 구글도 정리를 하고 있다. 땅파서 장사하는건 아니라지만 유튜브 광고는 공해수준…. 워크스페이스로 전환하면서 대학계정등이 유료화된 것 같은데… 서비스를 접거나 축소할 때 너무 가차없는 느낌이 든다. 웨이브도 그랬고.. 피카사도 그랬고.. 구글버즈, 버즈를 닫고 만든 구글 플러스도 결국 종료, url단축 서비스였던 goo.gl, 또 구글뮤직도.. 내가 좋아했던 수 많은 서비스들이 그 모양이 됐음. 구글 뮤직에 업로드했던 음악들은 유튜브 유료결제를 하지 않아서 그냥 폐기처분되었다. 이 곳은 종료된 구글 서비스들의 공동묘지 (The Google Cemetery – Dead Google products (gcemetery.co)) 또 어떤 회사를 사들이고 서비스 했다가 접고를 반복할 것이다. 전에는 실험적이고 좋아보였던 것도 십여년이 쌓이니 이 모든 것들이 염증이 난다…. -ㅅ-)….

트리거는 모바일 크롬이었는데, 이전 업데이트까진 그래도 그룹핑과 탭을 불편하게나마 삭제할 수 있었던 것이… 전혀 제어할 수 없게 바뀐 것이다. 사용자들은 갑작스럽게 인터페이스가 개편이되면 그 누구라도 적응을 힘들어하더라도, 익숙하지 않음의 고통(…)속에서 서서히 적응을 한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크나큰 변경점을 나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화면을 복잡하게 쓰고 싶지 않다!

결국, 모바일은 키위 브라우저로… 내친김에 PC는 엣지로 갈아타기로 결정하였다. 이제 주 메일주소도 옮겨볼까….

배움이 없는 동물

깨달음이 있다고해서 발전이 있는건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가 깨달음으로도 배움이 없는 것일까?

올해는 디지털기기와 마가 끼었는지 노트북 액정도 사망으로 바꾸게 되더니, 연이어 마우스도 먹통이 되고, 엊그제는 갑자기 스마트폰이 사망했다. 사전징후도 없이 갑자기 프리징이 일어나면서 무반응인채 30분을 켜져 있어서, 강제종료를 했더니 그대로 벽돌이 돼 버린 것이다. 망할 엘지폰…….. 이건 교통사고나 자연재해에 가까운 상황이다. 평소에 부지런을 떨었더라면 사진이라도 건질 수 있었을텐데… 데이터나마 백업할 수 있을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AS센터에 갔는데, 센터 기사님이 기도메타를 띄우며 기적을 바라셨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점검하고 CPU가 망가진 것으로 결론이 났다. 클라우드 백업은 왜 안하셨어요. 최선을 다했지만 회생불능이었다는 기사님의 원망과 위로를 뒤로한채…

당연히 로컬에 저장하는 앱데이터, 사진, 음성녹음,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은 모든 것들이 유실되었다. 허망하다. 십여년간의 기획서와 사진이 가득했던 외장하드가 망가졌을 때, 혹은 스마트폰 외장메모리칩에 저장한 사진들이 메모리칩 불량으로 다 날아갔을 때도 똑같은 마음이었는데. 나는 왜 백업을 게을리 하나.. 이 글의 바로 앞전 글이 백업에 대한 소고라는 점이 유머다. 그래도 2년전에 NAS를 들인 덕에 다 잃은건 아니라서 위안이 된다.

이제 고작(!) 2년하고 4개월을 써가던 중이었는데… 정말 짧은 생이구나. 너와의 악연도 이제 끝났나봐. 지긋지긋하게 드나들었던 AS센터. 너는 카메라 문제, 충전 단자 접촉불량 문제… 그렇게 방수폰을 두세 번 뜯어내게 하더니, 7월에 다시 충전 단자 한면 사망으로 근근히 쓰게하고 이제 완전 이별이네. 6월에 약정이 끝나고 헤어질 준비를 여러 번했으나, 그러질 못했다. 게으름인지 미련인지 모르겠지만…. 뭐랄까, 헤어졌다 만났다 다시 헤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지루한 연애 같았다.

망할 엘지폰. 다시는 안사야지. 그런데 이건 병인가, 팬심인가, 애증인가…. 새로이 엘지폰을 사서 로켓배송중. 이젠 진짜, 백업 잘하고 착하게 살게요.

깨달음

세상 잘나가던 싸이월드가 멸망하고, 2천만명의 데이터가 유실되니 마니 하는 기로에 서 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는 백업의 중요성, 둘째는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라는 것. 내 싸이월드도 백업을하지 못했다. 이미 복구불능의 강을 건넌듯하다. 이렇게… 남들이 블로그를 버리고 SNS로 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불필요한 관리의 번거로움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블로그가 있는 서버가 해킹을 당하고 데이터가 인질로 잡혔다가 복구된 듯하다. 워드프레스의 php 버전업 에러가 왜 뜨는지를 추적하다보니 이미 석달전에 발송된 메일에 일련의 사건일지가 적혀 있었다. 고민이 깊어진다… 방문객도 없는 블로그가. 미숙했던 생각들을 쏟아냈던 일기들이 보안에 취약한 인터넷에 있어도 괜찮은걸까?

인터넷은 영구박제가 가능하며 또 동시에 휘발성이 몹시 크다. 이런 이유로 호스팅을 연장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하여 지루했던 웹일기장을 정리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마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계정은 비용이 수납되어 있는 2022년 2월말을 기점으로 종료되지 않을까…

그러면 모두 건강히. 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