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엽편

호객꾼

“호루라기 필요없어요?” 토끼는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왔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줄줄이 읊으며 따라온게 100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그녀의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그녀는 손사레를치며 토끼에게서 멀어지려했다. 토끼는 지구끝이라도 쫓아갈 기세로…

사랑만큼의 우정

방학식이 끝났다. 1학기 종료와 함께 내 우정도 끝났다. 세 명이 우정을 쌓으면 한 사람이 따돌려지기 마련인데, 사교성이 별로 없는 내가 그렇게 된 것이었다. 친구들의 절교선언은 세상이 끝나는 것만큼…

나쁜 어른

“선생님. 제 독후감이 잘못 된 건가요?” 아까부터 망부석처럼 내 일과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이가 다가와서 물었다. “잘못 썼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제 독후감에 참 잘했어요 도장이 없어요… 더…

연습장

– 석균이의 이야기- 내가 석균이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1989년 봄이었다.당시 우리 오빠는 대학교 만큼이나 큰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네 살 차이가 나서 도저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