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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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되는 죽임을 당하고나면, 자연스럽게 날이 어두워 지는 것에서 위험을 느낀다.
낮의 길이를 측량하기 어렵기때문에, 아직은 자원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이 무리다.
나는 먼 곳에서 홀로 밤을 맞이할 용기가 없다.

일상이 계속 연장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감싼다.
하얀 벽돌과 유리로 된 집을 완성하는 꿈을 꾸는 나.
그러나 모험을 떠나지 않는 나는 벽돌을 만들 수가 없다.
좀처럼 완성되지 않는 꿈과 먼 길을 떠날 수 없는 두려움 속에
쓸데없이 흘려보낸 시간만이 쌓여간다.

겁쟁이의 집에는 모든 틈에 문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완성되지 않을지도 모를 집의 바닥돌을 만들면서
나를 노리는 초록괴물의 밤이 지나기를 기다린다.

여전히 밤은 깊고, 집은 미완성이다.
언제쯤에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까지 꿈 꿀 수 있을까?
잠 못 이루는 밤의 깨어날 수 없는 꿈.

– 생각 났을 때 쓰지 않으면 이렇게 망글이 됨. @A-RA.COM –

2 thoughts on “잠재 공포”

  1. 외람된 말씀, 조심스럽게 드려본다면… 아라님에게 필요한 건, 정서적지지자가 아닌가합니다.;
    그러니깐… 아라님이 어떤 상태이든,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
    저도 잘 몰랐는데…그게 정말로.. 정말로 중요하더라구요.

    여자분 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감이 떨어지면 업무능력도 같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뭐 남자도 비슷하지만)

    아라님도 정서적인 지지를 충분히 받으시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게 아닐까요?
    심리학전공은 아니지만.. 제가 본의아닌 상담자, 임상;자 역할을 하면서 느낀건…..
    논리, 실력, 정의, 윤리… 이런거 아무런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건 정서적인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충족이 안되면 다른 조건은 대부분 소용이 없다는…;;
    우리 친하지? 우리 서로 좋아해 이런 호혜관계가 아닌…
    (사실 그런 호혜관계는 심리학적으로 별로 도움안됩니다. 그냥 한순간 기분전환하는 청량제 정도밖에 안되어요.)
    진짜 무조건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는 그런 수용과 지지있잖아요.;
    조언은 아니고…; 그냥 생각입니다.;; 실례가 안되었길..;

    1. 어쩌면 이 곳에 제가 남겨놓는 일련의 글들이
      지나치게 자신감이 없는 글 일색이라 그렇게 느끼셨을지 모르겠네요.
      원래부터 그런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나름대로 매일 쏟아지는 좌절감을 견디는 방법이라 믿고 있습니다.

      관리자, 동료, 혹은 친구, 가족들이 써주신 의견과 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대해주면 분명 순작용이 일어날겁니다만,
      현실에서 사람들은 주변인들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습니다.
      피상적인 성취나 현상에 더 많은 관심이 있죠.

      최근에 제가 느끼는 것은, 타인에게 무언가를
      바라도 안되며, 의지해도 안된다는 겁니다.
      정서적 지지를 받아서 제가 조금은 능동적이 되거나
      패배자 성향을 버리게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저로써는 타인에게 그러한 기대를 갖고 행동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대고 싶은 마음도 없긴 합니다만.

      부서지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제 몫이네요.
      보시기에 제가 참 갑갑한 타입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기분을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위안이 됩니다.
      언제나 저의 사고를 환기시켜주시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추신 : 뒤늦게 드리는 말씀이지만, 사소설이라는 용어도
      지난번에 남겨주신 댓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여러 지식과 높은 식견을 갖추신 분 같아서 가끔 긴장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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