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치 캔 같은 사랑.
그 뚜껑을 따려다 세번을 다쳤다.

부패하지 않는 영원함을 위해
진심을 향해 퍼붓은 방부제 덩어리.

“더 좋은 사람 만나.”

그 후의 완벽한 밀봉.
추억.
그리고 안녕.

대견하게도 홀로 크리스마스를 견뎌낸후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책상 금 긋고, 넘어오면 때리는
국민학교때 내 짝처럼 으르렁대던 아이.

그 애는 시험시간.
쩔쩔매는 나를 위해 지우개를 반 잘라주던 내 짝처럼..
필요할때에 자신의 마음을 잘라
나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를 아프게 한 상처들이
단지 포장에 불과한 이유라면
원터치 캔이 아닌 유리병을 택해야지..

소중히, 깨어지지 않게만 다룬다면..
낡지도, 녹슬지도, 닳지도 않는
맑고 투명할 사랑.

– ara@ara.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