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어느 여름. 알바를 한참 구하던 때여서 몇 군데에 면접을 본 날이었다. 이미 오후 느즈막한 시간이었지만 날은 여전히 더웠고 마지막으로 면접 장소는 찾아가기도 힘든 외진 곳에 있었다. 몇 번이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위치를 물어물어 알아냈는데 비좁은 주택가 골목 사이에 허름한 시멘트 건물이 나타났다. 오래된 70년대식 가정집이었다. 열기를 식히려고 물을 뿌려둔 젖은 마당을 지나, 반쯤 열린 현관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부엌에서 무언가를 하던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한걸음에 달려나와 ‘아까 전화한 학생인가요?’ 하면서 반겨주었다. 그녀가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동안 둘러본 실내는 온통 전시된 판촉물 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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