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轉寫)하던 노인

20대의 어느 여름. 알바를 한참 구하던 때여서 몇 군데에 면접을 본 날이었다. 이미 오후 느즈막한 시간이었지만 날은 여전히 더웠고 마지막으로 면접 장소는 찾아가기도 힘든 외진 곳에 있었다. 몇 번이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위치를 물어물어 알아냈는데 비좁은 주택가 골목 사이에 허름한 시멘트 건물이 나타났다. 오래된 70년대식 가정집이었다. 열기를 식히려고 물을 뿌려둔 젖은 마당을 지나, 반쯤 열린 현관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부엌에서 무언가를 하던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한걸음에 달려나와 ‘아까 전화한 학생인가요?’ 하면서 반겨주었다. 그녀가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동안 둘러본 실내는 온통 전시된 판촉물 천지였다.

– 쓰기 중단 @A-RA.COM –

4 thoughts on “전사(轉寫)하던 노인”

  1. 뭔가 추억이 한웅큼 묻어나는 글이에요.
    후속작을 기대합니다.

    추신)제가 어떻게어떻게 열심히 찾아서 들어왔습니다. 저 기억하시죠? 피안입니다. ㅎㅎ

    1. 네. 물론 기억합니다. 오랜만이예요.
      다만 헷갈리는 것은 지금 pian, pianxp의 유사 아이디가 두 개…
      어느 분이 원래의 pian 닉네임을 쓰시던 분인지 모르겠네요. (….)

      모르는 사람들과 검색엔진에 글이 노출되는게 꺼려지지만
      일기장은 있었으면해서 회원제가 가능한 게시판을 달아봤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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