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짝꿍은 책받침으로 입을 살짝 가린채로 말했다. 이전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퇴학을 당한 애라고.

“너도 쟤랑은 말 안 섞는게 좋을걸.”

쉿. 듣겠다. 그제서야 잦아드는 짝꿍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학생은 3분단과 4분단 사이 복도를 도도한 표정으로 지나간다.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정수리까지 올려 묶은탓인지 눈이 미묘하게 치켜올라가 인상은 더욱 사나워보였다. 그렇게까지 올려 묶었는데도 긴머리는 타박타박 걸을때마다 팔꿈치에서 찰랑인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이상한 애다.

수업이 끝나자 그 애는 느릿느릿 가방을 꾸렸다. 짝꿍은 나 오늘 피아노 렛슨있어. 내일 봐!하고는 뒷문으로 금새 사라졌다.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아니, 호기심일까? 느릿느릿 가방을 챙기는 그애에게

“야, 너네 집 냉정골이지?”
“그건 왜?”
“나도 버스 거기서 내리거든. 같이가자고. “

어쩌라고. 그런 표정. 관심없다는 듯 가방을 메고 교실문을 나서는 그 애. 실패다.

– 쓰기 중단 @A-R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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