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의 첫 주

새해가 됐고, 어영부영 6일이 넘어가고 있다. 나는 어느새 2년을 지나 백수 3년차에 접어들었다. 2014년부턴 심정적으로 복잡한 일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블로그엔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늘 핑계가 많았다. 블로그 정리가 안되어서 글을 더 쌓았다간 정리를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았고, 준비가 안되어서 글도 미루었다. 몇 년동안 글을 미루는 사이에 엽편소설을 릴레이 연재할 수 있던 사이트인 한단설이 폐쇄됐다. 1년동안 썼던 블로그 일기조차도 고작해야 5개 남짓이다. 차근 차근 나이를 먹는것 외엔 별로 성과없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예전의 나는 구직자앞에서 거드름을 피며, 그의 이력서에 적힌 공백 기간에 대해서 ‘이 기간동안엔 뭘 하셨나요?’하고 묻곤 하였다. 휴식기였다던가,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 정말 게으른 사람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들보다 못하게 시간을 보내는 주제에. 내 자신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닐거라 생각을 하고 거만하게 굴었었다.

어쨌든 더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부지런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시 예전처럼 일기를 써야겠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백수 3년차의 매일 매일이 아주 변화무쌍하진 않더라도 날씨처럼 달라지기는 하니까.

– 올 해는 작은 목표 몇 가지를 달성해보자. @A-R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