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1위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지난주부터 예매를 기다려 수요일에 표를 샀다. 영화는 오늘 오후 4시 10분. 늦은 점심을 먹고 코엑스로 가는데, 정안이에게서 카톡이 왔다. ‘오늘 코엑스에서 박사모 집회 있대요.’ 역시나. 개찰구부터 빽빽한 인파에 휩쓸려 걸었는데, 시끌벅적하다. 박사모 회원들이 점령한 코엑스는 태극기와 소음천국. 흉흉한 시국에 청춘멜로(?) 애니메이션을 보려니 왠지 죄의식이 들었다.

아무튼… 그것과 상관없이 관람은 즐거웠다.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초반은 약간 지루했지만 결국은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순수한 날의 연애, 아름다운 풍경들, 타임슬립의 판타지… 다양한 흥행요소들이 있었다. 보고 나오는데도 여운이 남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았다. 감독은 관객이 즐겁기를 바라며 제작했다고 한다. 그 분의 유명한 전작들은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어서 주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뷰의 이 내용은 참 듣기가 좋고… 곱씹어도 좋은 이야기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은 모든 연민과 공감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공감하는 법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길러진 공감능력은 현실에서도 자신의 삶을 도와줄 것이다. 나도 내 작품을 통해 세계가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 상상력이 세계를 좀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허핑턴 포스트 JP 인터뷰

– 의사나 경찰처럼은 아니지만, 감독 역시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는 말… 좋은 직업관이다. @A-R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