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자주 가는 동네 카페가 있다. 이사를 하게되면 그 카페를 못가게 될까 걱정이 들고, 명절 연휴에도 들러서 꼭 한 잔을 마시고 고향을 가야 마음이 놓이는 그런 곳이랄까… 커피를 주문할 때 4가지 가량의 블랜딩 원두중 하나를 고를 수가 있는데, 어쩌면 그 곳 커피 맛에 길들여진 탓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흡연실을 만들고 베이커리룸을 만들었다 없애기도 하더니, 작년 말에는 대대적으로 탁자와 의자, 조명을 바꾸었다. 며칠 전엔 앞마당에 소나무를 심고 다시 흡연실을 없애고 베이커리룸을 또다시 만들길래, 주인장이 인테리어 변경을 하나보다 생각했다. 적어도 무심코 바라본 건물 2층의 간판이 바뀐 것을 알기 전까지는… 그래서 거의 4년을 봐왔던 바리스타가 그만두었구나… 사실 원두도 그대로이고, 야간 바리스타도 그대로다. 발효빵이 추가된 것 말고는 메뉴도 달라진 게 없다. 적립금도 유지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유를 알 수 없을 만큼 몹시 쓸쓸한 기분이 든다.

뭔가 변해가는 게 싫은 기분이 들 때마다 나이가 들었나하고 되새기게 된다. 나이 들었어… ㅎㅎㅎ 아.. 붙잡아두고 싶다. 오늘이라는 시간.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잘 붙잡아 두는건데 말이지.

– 습관처럼 저녁을 먹고 아메리카노 한 잔 @A-R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