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의 제일 난감한 점은 제목이 아닐까? 특별할 것이 없는 매일의 일과에 이름을 지어주는 일은 고역이다. 인터넷에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 Web+Log의 기조는 똑같은데 어쩌면 SNS는 좀 더 편하고, 블로그는 구닥다리 느낌이 든다. 아무튼 이것은 본문과 아무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쓰려는건 단지 어제 새벽부터 아침까지 나를 잠 못들게 한 노트북 이야기일뿐.

3월 9일의 자정 무렵이었다. 블루투스 마우스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다. 엑셀표를 정리하려던 중이었기때문에 터치패드는 힘들어서 마우스와 씨름을 시작했다. 장치를 지우고 새 장치를 등록하는 노력을 수차례 했지만 되지 않았다. 마우스가 정상인지 휴대폰에 연결해보고 결국 포맷 강행! 아마도 반년 전쯤에 OS를 재설치 했던 것 같다. 그때 어쩐일인지 포맷이 되지 않아 고생을 하다가 백업 파티션까지 왕창 날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또 일어났다.

“이 디스크에 Windows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선택한 디스크가 GPT 파티션 스타일입니다.”

파티션이 5개로 조각조각 나 있었다. 세상에…. 지난번엔 백업 파티션을 이중백업 하지 않았기때문에 데이터를 모두 날릴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럴줄 알고) 아예 중요한 데이터는 저장 자체를 하지 않았다. 여차저차 데이터를 날리고, 파티션을 밀고, 병합하고… 별별 짓거리를 하다가보니 새벽 6시가 되었다. 커피 한 잔하고 책 읽으며 20분 정도 기다리면 끝나던 포맷이 어째서 6시간의 노동거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네. 알고보니 파티션이 깨지는(?) 현상은 Win10의 버그라고….

나는 이제 외장하드도, 노트북도 믿지 않는다. 여름에 날려먹은 백업 파티션 덕분에 작년 가을쯤에는 아예 NAS를 하나 장만했다. NAS도 믿음직하진 않지만, 외장하드나 노트북보단 낫다. 갑자기 옛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네.. ㅋ…

이제는 포맷이 고강도의 노동같이 느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도 전같지가 않다. 거기다 고리짝 시절의 블로그에 잃어버린 데이터와 옛 일을 되새김질하노라니 정말 구닥다리가 된 기분… 이 기분을 떨치기 위해 새로운 뭔가라도 해야지하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