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은 20대부터 이미 진행중이었겠지만, 몸소 느낀 것은 오래지 않다. 불과 2년 전까지도 양안 교정 시력이 1.0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스멀스멀 잘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교정 시력이 0.3, 0.5로 곤두박질 쳤다. 처음에는 시력이 떨어졌나보다 생각하고 안경을 다시 맞추러 갔는데, 새로 한 안경도 잘 안보이기는 매 한가지라…. 내 몸의 잘못(?)을 의심하기 전에 안경점을 수상히 여기다가 콘텍트 렌즈까지도 잘 안 보이니 드디어 노화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보려는 의지가 옅은 왼쪽눈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 외사시도 심화된다. 이쯤되니까 어차피 잘 안 보이는데 굳이 안경을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운동을 해야겠다. 심미적으로 후지진 말아야지(…)하던건 좀 더 젊은 시절의 생각이고… 2시간여 대중교통으로 단순 직립보행을 했다고 잠들때까지 무릎이 쑤신건 정말 문제인 것 같다. (아직 쉰은 안됐잖아… 흑…) 엄마가 무릎 관절에 좋다며, 자몽식초를 보내주셨는데… 처음엔 먹을만 하던 것이 그 다음 보내주신 것부턴 식초 비율이 올라가며 사람이 못 먹을 것이 되어 냉장고 처박템.. 역시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겠지. 이것도 내일부터 마셔야겠다.

최근에는 뭐랄까… 건강하게 나이가 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듯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적어도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말아야지. 사는 동안 건강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