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오쯤, 갑자기 떡볶이 가게 지도정보 하나가 메신저로 전송되어 왔다. 이 가게 맛있다더라, 너네 집에서 멀어? ….. 음…. 같이 먹으러 가잔 소리네. 왠지 이 느낌 기시감이 들어서 페이스북을 열어본다. 역시는 역시다… 친우가 아닌 것 같은 친우 포지션은 여전하고. 하지만 만날 약속을 잡지는 못했다. 4월은 신경써야 할 행사가 너무 많다.

이사 온 동네는 그녀의 집에서 멀지 않다. 보름전쯤엔가 안부를 했더니 그날 바로 얼굴을 보자고 했다. 그렇게 한 번 만났다. 주말에도 알바를 다니기 때문에 그녀는 쉬는 날이 없다. 갑작스런 내 이사 소식에 동네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유안진 시인의 ‘지란지교를 꿈꾸며’가 생각났다. 그 시를 처음 읽었던 때가 중학생 때인데, 어느새 중년이 되어 다시금 친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