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1997년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나같은 컴맹이 처음 PC통신을 한 해이기도 하고
첫 남자친구에게 버려진 해이기도 하면서
또 동시에, 나마저 나를 버릴뻔 했던
아슬아슬한 해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1997년은 기억해야 할 일들보다
잊어버려야 할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제는 늦도록 잠을 설치며 내 주변을 정리했다.
정리를 해도 해도 머리가 아픈 것이
뭔가가 끈질기게 내 머리끝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다.

머릿속을 포맷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안녕. 1997.

– bombi76@hite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