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림자

우주 어딘가에서의 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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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in my memory…

소포를 부칠일이 있어서 학교 우체국에 들렀다.나오는 길에 옛기억을 더듬으며 걷고 있는데게시판에 낯설고 커다란 포스터 한장이 붙어 있었다. ‘2000-1=1999 산업디자인과 과제전’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치는 기억들.그 때도 오늘처럼 추웠었다.전라도사투리와 부산사투리를 섞어 말하던.인물소묘 가르쳐 준다고 할때마다 내가 도망을 다녔던.나와 동갑인데도 학교를 일찍들어가서 내가… Continue Reading →

편지

기억들.일상을 깨우는 기억들. 아침을 먹고 편지함을 바닥에 쏟아부었다.하루 하루 내 신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피부비늘처럼기억에도 희미한 순간들의 비늘들.그것들이 나의 감성을 깨우고 있다. 나만이 부를 수 있던 이름.보드라운 머리카락에 얼굴을 부비었던 시간.손을 잡고 걷던 거리들.결별의 편지. [운]이라는 친구는과거의 어느 순간 내 앞에서… Continue Reading →

면회

숨쉬기조차 의미없는 시간들.백수에게 일용할 양식처럼 주어지는 free time 24시간.절망이라는 것은희망을 가졌을때만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다.진공.무감각. 월요일부터 전화가 왔었다.그런데 목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통화를 했고,토요일에 면회를 가겠다고 약속했다. 땀냄새로 범벅이된 위병소.거기서 모델같이 화장을 한 소녀를 만났다.뒷집 순이같은 나와, 잡지에서 튀어나온듯한 소녀의 대조적인… Continue Reading →

갑작스러운 것들

전화를 하다가도, 방금 뭐라고 했지?하고 되물을 때가 많다.요즘 생활은 마치 진공상태인 듯 하다.내가 기억하는 건 오늘 신문이 3개가 들어왔다는 것.그 밖에 다른 것은 없다. 하이텔에 접속을 하고서 몇 시간째 계속 글을 남길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온라인에서 오래오래 고민하며 조울증에 걸린 내… Continue Reading →

충격적인 결혼기사

우리집은 아직도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이사온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아빠가 뭘 구독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전에 살던 사람이 지방신문인 [국제신문]을 구독하다가끊지않고 가버리는 덕분에 우리집은 어쩔수 없이국제신문을 짜증을 내며 보고 있다. 오늘도 신문이 현관앞에 떨어져 있길래주워와서 정치면부터 차례로 읽어 가던중에마지막… Continue Reading →

누구를 알아가기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사랑 VCD가 오늘 도착했다. 보내는 사람이 여자이름인데, 녀석은 대체 누구에게 부탁 한걸까?아무튼 아주 바보스러운 사람인건 분명하다.우리집은 1103호이고, 녀석의 집은 1108호인데부탁받은 사람이 녀석의 집주소를 적어 놓았다. 진짜 바보같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우체부 아저씨다.몇 달전부터 법원에서 온 등기우편물때문에수령하러… Continue Reading →

청첩장을 받다

고등학교때 시(市)에서 운영하는 독서토론써클에서서기로 잠시 몸을 담았던 경험이 있다.나는 가장 활동이 부진한 5기였고발표회때 만난 진희는 7기였다. 그런 진희를 1년만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할 얘기가 있다며 조심조심 웃던 그 애가3월에 결혼을 한다는 게 아닌가. 상대는 중학교 때의 선생님.지난 몇 년동안 선생님을 사랑하는… Continue Reading →

C:\> FORMAT 1997:

생각해보니 1997년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나같은 컴맹이 처음 PC통신을 한 해이기도 하고첫 남자친구에게 버려진 해이기도 하면서또 동시에, 나마저 나를 버릴뻔 했던아슬아슬한 해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1997년은 기억해야 할 일들보다잊어버려야 할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제는 늦도록 잠을… Continue Reading →

허쉬초콜렛 같았던 그 애

첫 맛이 진하고, 끝 맛이 쓴 허쉬초콜렛. 소년이 있었다.나에겐 그저 동경이었던 소년.내게 한 번 말을 건넨 적도눈길을 준 적도 없는 소년. 갈색 머리카락을 부서지듯 날리면서계단을 달려 내려오던 그 소년이바람을 일으키며 내 곁을 스치는 것만으로도너무나 설레어 죽을 것만 같았다. 언젠가 다리를…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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