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마우스에 대해서 선입견이 생긴건 블랙키를 쓸 때부터였다. 배터리가 광탈하고 종종 인식이 안되는 현상. 그 뒤로 아이락스 무선 마우스를 샀고, 마우스 수명까지 잘 사용하였다. 그래서인지 흰둥이를 사고나서 고민없이 무선 마우스를 샀다. 심지어 블루투스 모델과는 가격차이도 거의 없었지만 안 좋은 추억을 극복하긴 무리였다.

이번에 다시 블루투스로 돌아가는 계기도 특별한 게 없다. 잦은 먹통… 아니, 노트북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서 마우스를 켜면 반드시 먹통이었다. 나름대로 드라이버도 업데이트 해보고, 배터리도 새로 바꿔보고, 포맷도 해보고, 채널 간섭 탓인가해서 집 인터넷 단말기 채널도 바꿔보았지만 허사였다. 정확하진 않지만 추정 원인은 마우스가 구형모델이라 USB2인데, 노트북의 USB3와 충돌이 일어나는 모양.. 사용할 때마다 리시버를 수십번 꽂았다 뺐다 반복하는 노동이 결국 한계에 도달했다.

구입제품은 MS 디자이너 블투 마우스. 어차피 소모품이니까 제일 싼거 28,000원. 납작해서 휴대성이 좋은 것은 나에겐 가산점인데, 오래 사용하면 손목이 아프다는 후기가 많다. 클릭소음도 상당히 큰 편. 어쨌든 오늘 도착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씬나

– 애증의 무선 아크는 편히 쉬기를 @A-RA.COM –

사람을 만나고, 거기서 자잘한 일들이 일어나고, 쌓이고 해소하고 하는 날들이 멀어진지 오래되었다. 올 들어서는 막상 열심히 일기 써야지 맘 먹어도 쓸 말이 없는 아이러니.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한 편보고, 설거지 하고, 운동 갔다가 집에오면 밤이 된다. 그런 매일이 쌓여서 1년이 흐르고 있는데 당췌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

– 사는게 뭐 별거 없긴 해도… 심하게 보람없는 하루 하루 @A-RA.COM –

어제 홈메이드 떠먹는 요거트를 만들려고 빙그레 요플레에서 나온 바이오플레 플레인 6개 들이를 샀단 말이지. 불가리스를 사고 싶었는데 남양이라.. 2013년 불매운동부터 지금까지 안샀는데 눈 딱감고 한 번만 살까하다가… 에라.. 마시는 요거트가 거기서 거기지 했는데….

저녁에 데운 우유 600밀리에 마시는 요거트 두 병을 넣고 아침에 꺼내보니 마시는 요거트 900밀리가 민들어져 있었다.

아 불가리스… 너 정말 사고싶다!…. 어쩔수 없지.

– 돈도 있는데, 가질 수 없는 너로구나. @A-RA.COM –

2013년부터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이사를 하게되면 그 카페를 못가게 될 걱정이 들고, 명절 연휴에 꼭 한 잔을 마시고 고향을 가야 마음이 놓이는 그런 곳이랄까… 커피를 주문할 때 4가지 가량의 블랜딩 원두중 하나를 고를 수가 있는데, 그냥 그 곳 커피맛에 길들여진 탓일 것이다.

그동안 흡연실을 만들고 베이커리룸을 만들었다 없애더니, 작년 말에는 대대적으로 탁자와 의자, 조명을 바꾸었다. 며칠전엔 앞마당에 소나무를 심고 흡연실을 없애고 베이커리룸을 또다시 만들길래 주인장이 인테리어 변경을 하나보다 생각했다. 적어도 무심코 바라본 건물 2층의 간판이 바뀐 것을 알기 전까지는… 그래서 거의 4년을 봐왔던 바리스타가 그만두었구나… 사실 원두도 그대로이고, 야간 바리스타도 그대로다. 발효빵이 추가된 것 말고는 메뉴도 달라진게 없다. 적립금도 유지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유를 알 수 없을 만큼 몹시 쓸쓸한 기분이 든다.

뭔가 변해가는게 싫은 기분이 들때마다 나이가 들었나하고 되새기게 된다. 나이 들었어… ㅎㅎㅎ 아.. 붙잡아두고 싶다. 오늘이라는 시간.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잘 붙잡아 두는건데 말이지.

– 습관처럼 저녁을 먹고 아메리카노 한 잔 @A-RA.COM –

라비곤님이 피렌체 여행에서 돌아와 예쁜 선물을 주었다. 공책과 책갈피의 마블링은 모두 손으로 직접 뜬 수작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같은 무늬가 하나도 없다고. 소소해서 부끄럽다 했지만, 멀리까지 여행을 가서 그래도 챙길 친구라고 생각하여 사온 그 마음이 고마웠다.

그녀와 장장 다섯 시간동안 수다를 떨었다.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오늘에야 그간 우리가 힘들어했던 대화의 간격이 벌어지는 지점이 어느 곳인지를 알게된 것 같다. 오랜만의 즐겁고 유쾌한 수다였다.

– 알고 지낸지 십일년째. 하지만 그녀를 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A-RA.COM –

어린시절에 종종 국어대사전을 아무데나 펴서 낱말을 찾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비슷한 말, 반대말을 찾다보면 시간이 절로 흘렀다. 요즘으로 치자면 위키백과를 읽느라 한 세월을 보내는 것과 비슷한 놀이였던 것 같다. 그 오래된 국어대사전을 너무 아껴서 고등학교때는 표지도 입혔었다. 오늘 문득 생각난 ‘몹시’와 ‘매우’의 차이를 찾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 몹시나 매우나…. 넘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뜻이라면, 그냥 생각나는 것을 아무렇게나 썼는데 미묘하게 다른게 신기하다.

몹시 : 더할 수 없이 심하게
무척 : 보통 정도를 넘어서 매우
매우 : 보통을 훨씬 넘는 정도로
상당히 : 어지간히 많이
굉장히 : 보통 이상으로 아주 대단하게
아주 : 어떤 상태나 성질, 느낌 따위가 보통을 훨씬 넘어서는 정도로
대단히 : 보통보다 비길 수 없이 더하거나 심하게
너무 : 정해진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퍽 : 썩 많이

오늘이 2017년의 입춘이다. 비로소 닭의 해가 되었네. 뭐든 새로 시작하기 좋은 때다. 어휘력 공부를 더 해도 좋을 것 같아.

– 해마다 입춘이 있고, 새로 시작하기 좋은 날이 온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지! @A-RA.COM –

별로 유쾌하지 않은 설연휴가 지났다. 인생의 변곡점마다 어른들의 잔소리가 있고 명절마다 걱정이 있었듯 올해도 평범한 설이었다. 나는 무슨 배짱으로 연휴 마지막날까지 본가에 있었던걸까. 엄마와 다툼을 하고 돌아오니 마음이 찝찝하기 이를데가 없다. 나라가 엉망이니 가정에도 불필요한 불화가 생긴다.

잠잠했던 위염과 식도염이 도져서 밥을 먹고나면 속이 아프다. 거기에 수족냉증. 겨울철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두드러기가 이번 겨울은 유독 심하고 오래간다. 새벽 2시반쯤 잠들었는데 온몸이 가려워서 긁다가 깨어난게 3시 40분. 잠은 자고 싶은데 가려워서 잘 수가 없고 짜증도 나고 미치겠고. 벤타를 가동시키고 크림을 바르고 누웠노라니 잠이 안온다. 한랭두드러긴가 대체 무엇일까? 정체도 알 수가 없다. 그 상태로 6시반이 되었다. 아- 겨울 싫어.

– 나이탓인가.. 갈 수록 심해지네 ㅠㅠ @A-RA.COM –

작년 4월에 미밴드1S를 샀다. 기록을 보니 4월 24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해서 6월 30일까지 썼으니 달랑 두달하고 6일을 썼네. 쓰면서 불편했던 것은 얼마나 걸었는지 알려면 핸드폰을 열어야 하는 것, 시계와 두 개를 차야하는 것인데 … 두달 쓰고 그대로 서랍에 처박히고 말았다. 7월부턴 거의 누워만 있어야 했기때문에 그랬고, 몸이 좀 회복된 후엔 귀찮아져서. 습관이라는게 그렇지 뭐.

추석때 오빠가 미밴드2를 샀대서 구경을 했는데, 두달 사용한 미밴드때문에 미적미적. 결국 설날을 앞두고 사고 말았다.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서 2만 6천원. 작년에 샀던 미밴드1S보다 2천원 싸게샀다. 본체가 1S보다 더 두꺼워진 탓에 바짝 잠글 수가 없다. 아무리 조여봐야 2번째 구멍에 넣는게 제일 꽉 죈거… 그러다보니 팔목에 착 감기는 맛이 없다. 헐렁헐렁…. 흠… 일단 사긴 샀는데 이 추위에 얼마나 걸어지려나….

– 집 앞 피트니스클럽에서 연장할거냐고 연락이 온다.. @A-RA.COM –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를 처음 소개 받은 것은 2009년이었다. 미로님이 구글버즈에 소개해주었는데, 그때는 신기하다는 생각 뿐 한 번도 시도를 하지 않았다. 2015년에야 열심히 쓰는 콩두님께 감화를 받았는데 실제로 시작하게 된건 2016년 11월말이었다.  하지만 한 달은 고사하고 열흘만에 그만두었다.

변명을 하자면… 손글씨에 익숙하지 않아진 지금에는 모닝페이지가 좀 버거웠다. 아티스트웨이에서 권하는 모닝페이지는 3쪽을 적는 것이었는데, 이 3쪽이라는 건 노트의 크기에 따라 채워야 할 양이 천차만별이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분량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몇자 라고 했으면 좀 명시적이었으련만… 작가의 블로그에 질문을 하면 답을 해줬으려나… 영알못이니 스스로 적당히 타협한 분량은 B5 크기의 노트 한 쪽에 빽빽하게 적는 것이었는데 이것조차 죽을 맛이었다. 대략 B5 한 쪽을 채우는데 30분 가량이 소요됐다. 나의 아침은 30분간 조용히 글을 쓰고 있을 만큼 고요하지 않았다. 그래, 그냥 다 핑계다. 무언가를 적는다는 건 좋지만 잘안되어서 이런 저런 변명을 길게 쓰는 상황… 모닝페이지에 익숙해지도 싶지만 잘안되는게 어쩐지 짜증이 난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포스트잇 뭉치와 노트북을 가지고 카페에 왔다. 정말 그야말로 생각나는 아무것이나 포스트잇에 하나 하나 적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 살 것, 해야할 것, 그냥 생각난 것, 좋아하는 것, 기분 .. 온갖 것을 낱말과 문장으로 적었다. 노트 세 쪽에 걸쳐 붙였다. 기분탓이지만, 왠지 뇌가 깨끗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왠지 뿌듯하네… 이걸 떼어다가 분류하면 뭔가 좀 정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닝페이지는 아니지만, 아무때나 할 수 있고 기분 전환에 좋은 것 같다. 미니멀 페이지라고 일단 이름 붙여놓고 종종 해봐야지.

– 5년전에 생각하던 것들이 그냥 그대로 다 있다. 성취란게 없는건지.. 사람은 안 변하는건지.. @A-RA.COM –

 

  • 프로 무직자.
  • 서울 거주. 인생 후반기를 살아가는중.
  • 2014년 8월까지 게임개발사에서 기획자로 일했음. 올해도 계속 백수 예정.
  • 드라마 캐릭터 금사빠. 송중기를 지나, 박보검을 거쳐, 공유를 보내는중.
  • 여행은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정서적으로도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겠죠. 주로 있는 곳은 집 아니면 카페.

 

” 하루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인생의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