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그녀

일기 | 2010/01/25 03:33 |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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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씨와 그녀의 언니


작년 여름에 우연히 일본 펜팔사이트를 통해 그녀를 알게되었다.

처음 그녀에게 메일을 보낼 때는 답장이 올거라 기대 하지 않았다.
내가 일본어를 못하는 이유로 일본인과의 펜팔은 대개가
부족한 영어실력때문에 근황을 설명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석달도 못되어 무수히 그만둬 본 경험이 있던 탓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 메일이 발송된 이튿날 답장을 보내왔다.
이미 그녀는 한국에 자주 놀러와서 많은 것을 알고 있기도 했고,
수준급의 한국어로 답을 보내준 덕에 이전부터 가져왔던
외국인과의 메일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벗어버릴 수 있었다.

작은 시골의 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녀는 최근에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어 가이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게으른 나는 거의 한달이나 밀린 늦은 답장으로 새해인사를 겸하여
올해에 성취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해서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와 한국어로 메일을 주고 받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소박한 덧붙임으로 남자친구라고 소개할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그런 멋지고 친절한 그녀의 메일이 도착한지도 보름이 넘었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아직 그녀에게 답장을 쓰지 못했다.
미안하고, 고마운 그녀다.

- 블로그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이런 일기가 부끄러워서예요. @A-RA.COM -
2010/01/25 03:33 2010/01/2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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