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ly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외국인과 편지나 채팅이 가능한 몇몇 앱을 설치해봤다. HiNative, Hello Talk, Hit me up, Hello Pal … 그리고 최종적으로 Slowly를 낙점하였다. 사용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이 앱은 느린 편지 형식이라 채팅에 비해서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고 너저분(?)한 변태들이 없어서 쾌적하다.

Slowly는 아날로그를 흉내낸 점이 재밌는데, 상대가 편지를 발송하면 거리를 따져서 도착시간이 소요된다. 뭐 그만큼 상대방을 알아가는데 더디고, 대화 소재가 제한적이다보니 영어가 크게 느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 옛날의 해외펜팔 느낌도 나고.. ㅎㅎㅎ

내일은 미국 Dallas에 사는 새로운 친구에게서 편지가 도착할 예정이다. 우표 많이 모아야지. 히히..

연말. 또 한해를 살았네

어제는 이상한 날이었다. 거의 2년, 3년간 연락이 없던 이들이 안부를 물어왔다. 4명이 같은 날에 안부를 물으니 무슨 큰일이 났나하는 의심부터 들었는데 그냥 생각이 났다고 했다. 대단한 우연이네. 같은 날에 내 생각이 나다니. 이 모든게 연말이 다가온 탓이겠지.

12월이 다가오면 한 살을 더 먹는구나에서 시작한 의식의 흐름이 연로해가는 부모님과 늙어가는 나로 옮아간다. 늘 그렇듯 해내지 못한 한 해의 목표들을 다음해로 미루고, 매해 어영부영 살다가 관짝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올해 해내지 못한 것을 다시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올해도 역시 글은 쓰지 못하였다. 심지어 기억력은 점점 나빠져간다. 그제는 핸드폰 전원을 껐다가 켰는데 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서 21회만에 풀었다. 30회까지 시도할 수 있었는데 꼼짝없이 서비스센터에 가야하나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는데… 아무 의미없는 숫자를 조합하면 이런 곤란함이 생긴다.

음…. 내년에는 메모를 좀 더 착실히 하자.. 라는 것을 추가해본다. 일기장엔 쓸 말이 많지 않아졌으니 글도 좀 쓰기 시작해야겠지… 연말이 되었으니 다음달엔 오랜 지인들도 좀 만나야겠다…

어두운 날들이여 안녕


외로운 눈물이여 안녕. 이제는 행복해질 시간이라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4년반만에 주소록 백업본을 복원하였다. 스쳐간 인연들이 주소록으로 스며든다. 그들중에는 이미 전화번호를 바꾼 이들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잊히기에도 잊기에도 충분했던 시간이 흘렀을테고. 그렇게 서로를 신경쓰지 않는 관계가 되었으니 나는 괜찮아졌다.

일기는 일기장에

블로그에 무언가를 쓰는게 이제는 좀 무의미 한 짓인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열정도 사라졌고, 뭐 그렇게 의욕없이 뭉개뭉개 시간이 흩어진다. 옛날 같았으면 수십번도 더 갈아엎었을 블로그지만, 이것을 없애는 일에도 에너지가 드는 것이라 차일피일 미룬다. 올해 안에는 꼭 정리해야지.

– 지나왔던 날들에 건낸 따뜻한 댓글은 백업하여 추억할게요 @A-RA.COM –

R.I.P. Tommy Page

몇 년전 인터뷰에선 친구들에게 왕년에 아시아에서 잘 나갔던 스타였다고 자랑도 하는데 아무도 안 믿는다고 했잖아요. 십수년만에 찾아온 기자에게 피아노도 연주해주던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주면 어떡해요.. 아직 차 안에는 당신 노래 Mp3가 가득해요. 비오는 날은 당신 노래를 듣기가 좋거든요.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던 당신의 목소리는 내 열일곱의 우울하고 닿아 있죠..

고등학교때 입시의 긴 새벽을 함께 해준 나의 팝스타.
편히 쉬세요..

– 어린 날의 우울을 위로해줘서 고마웠어요 @A-RA.COM –

잠의 주말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 조지훈. 사모 –
잠의 주말 더보기

흰둥이의 새 짝꿍

블루투스 마우스에 대해서 선입견이 생긴건 블랙키를 쓸 때부터였다. 배터리가 광탈하고 종종 인식이 안되는 현상. 그 뒤로 아이락스 무선 마우스를 샀고, 마우스 수명까지 잘 사용하였다. 그래서인지 흰둥이를 사고나서 고민없이 무선 마우스를 샀다. 심지어 블루투스 모델과는 가격차이도 거의 없었지만 안 좋은 추억을 극복하긴 무리였다.

이번에 다시 블루투스로 돌아가는 계기도 특별한 게 없다. 잦은 먹통… 아니, 노트북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서 마우스를 켜면 반드시 먹통이었다. 나름대로 드라이버도 업데이트 해보고, 배터리도 새로 바꿔보고, 포맷도 해보고, 채널 간섭 탓인가해서 집 인터넷 단말기 채널도 바꿔보았지만 허사였다. 정확하진 않지만 추정 원인은 마우스가 구형모델이라 USB2인데, 노트북의 USB3와 충돌이 일어나는 모양.. 사용할 때마다 리시버를 수십번 꽂았다 뺐다 반복하는 노동이 결국 한계에 도달했다.

구입제품은 MS 디자이너 블투 마우스. 어차피 소모품이니까 제일 싼거 28,000원. 납작해서 휴대성이 좋은 것은 나에겐 가산점인데, 오래 사용하면 손목이 아프다는 후기가 많다. 클릭소음도 상당히 큰 편. 어쨌든 오늘 도착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씬나

– 애증의 무선 아크는 편히 쉬기를 @A-RA.COM –

쓸 말이 없다

사람을 만나고, 거기서 자잘한 일들이 일어나고, 쌓이고 해소하고 하는 날들이 멀어진지 오래되었다. 올 들어서는 막상 열심히 일기 써야지 맘 먹어도 쓸 말이 없는 아이러니.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한 편보고, 설거지 하고, 운동 갔다가 집에오면 밤이 된다. 그런 매일이 쌓여서 1년이 흐르고 있는데 당췌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

– 사는게 뭐 별거 없긴 해도… 심하게 보람없는 하루 하루 @A-RA.COM –

아, 불가리스

어제 홈메이드 떠먹는 요거트를 만들려고 빙그레 요플레에서 나온 바이오플레 플레인 6개 들이를 샀단 말이지. 불가리스를 사고 싶었는데 남양이라.. 2013년 불매운동부터 지금까지 안샀는데 눈 딱감고 한 번만 살까하다가… 에라.. 마시는 요거트가 거기서 거기지 했는데….

저녁에 데운 우유 600밀리에 마시는 요거트 두 병을 넣고 아침에 꺼내보니 마시는 요거트 900밀리가 민들어져 있었다.

아 불가리스… 너 정말 사고싶다!…. 어쩔수 없지.

– 돈도 있는데, 가질 수 없는 너로구나. @A-R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