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개발사 신작 트레일러가 뜨면 또 갑자기 열의에 불타요.
난 여기서 뭘하고 있지? 얼른 여길 나가야겠다 생각했다가도
다음날이면 삼사십분 지각하는 사람들에 동화됩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겠다, 대충 일하면 보고때만 잠깐 바빴다가
보고가 끝나면 다시 느슨해지는 생활에 금새 익숙해지죠.
전에 봤던 트레일러와 의욕같은건 지워진지 오래예요.
그 사이 게임은 임시 데이터로 덕지덕지 발라져 있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1년이 지나 있더란 말이죠.
신비롭게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니까요.”
매년 연봉이 2~3%밖에 인상되질않아 사실상 삭감이지만,
월급 끊어질 걱정은 안해도 되는 회사에 익숙해져
전혀 노력하지 않는 일에 길들여지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하긴… 열심히 일해도 빚에 허덕이는게 이상하지 않는 시대라
TV에서 우울한 삼포세대의 시사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때에,
가슴 뛰는 꿈과 야망은 헛된 이상이다.
무계획이 계획이던 늘어진 생활에, 꿈도 야망도 없는 매너리즘.
또한 그러한 스스로를 질타하다가 다시 좌절하고
주저앉은채로 더 이상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 나를 본다.
열심히 무언가를 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무언가를 열심히 오래하는 일이
제일 힘들어진 것 같다.
게으름뱅이에겐 참으로 가혹한 때다.
5분만 더 버티자.
다음에는 10분을 견뎌낼 힘이 생길지 모르잖아.
– 그 친구 그림자에서 나를 보다. @ A-RA.COM –
pian
저 인터뷰 누구 인터뷰인가요? 왠지 인상깊네요.
저렇게 살아야 마음이 편하죠.
하지만 저도 저렇게 살아봤다가, 지금 그 업보를 받고 있습니다.-_-
뭐든 적당히, 가 좋은 것 같아요.
ARA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을 잠깐 뵙게되었거든요.
이야기 나눌 시간이 길지는 않아서, 간단하게 차를 마시며 근황을 나누었네요. ㅎㅎ..
제가 가지고 있는 ‘실력(?)에 비해 쓸데없이 긴 경력’이라는 건… 잘못 보낸 시간이 긴 탓입니다.
아마 그 누구보다 잘못 보낸 시간이 길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