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압구정 전철역에 갔다가 희한한 광경을 봤다.
참여중인 사람들이 많은 것이 더 신기했던 전면 무상 급식 반대 서명운동.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에는 그저께 회사 근처(구로)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설문조사를 받던 일이 떠올랐다.

이 곳은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자들과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
함께 살고 있는 기묘한 도시다.

아무튼 무상 급식이라는 말은 듣기에 불편하다.
속이 꼬인 양반들이 본인들이 낸 세금을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무상이라는 낱말.

초등학교가 의무 교육인 것처럼
초등학교 의무 급식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으려나?
어른들은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만큼이나,
먹여야 할 책임이 있는거 아닌가…
그 아이들이 내 새끼이건 아니건, 그게 뭐 그리 중요한걸까?

– 하루종일 머릿속이 꼬인 채로. 그리고 완전히 엉켜버림. @A-RA.COM –